농협중앙회, '여성근무복' 피부병 유발 '논란'
농협중앙회, '여성근무복' 피부병 유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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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협노조, 전면 재제작 요구 등 중앙회와 갈등 '고조'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최근 농협중앙회가 전국에 지급한 여성근로자 동복 근무복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농협 노조는 21일 "지난 9월 경 농협 여성근로자 3만 1천명에 지급된 동복 근무복이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노조는 오는 24일 11시 충정로 소재 농협중앙회 앞에서 '저질 근무복 공급한 농협중앙회 공개사과 및 재제작 요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근무복 착용으로 피부질환을 일으킨 여성근로자
올해 9월경 농협중앙회는 농협중앙회(자회사 포함) 및 전국 지역농·축·인삼협 등 품목조합을 포함한 농협 전체 여성노동자들 3만 1천명에게 1인당 7pcs(자켓+치마+바지+블라우스2장+가디건+니트) 1세트로 구성된 근무복을 공급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공급한 근무복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과 의혹이 있었지만 올해 10월부터 착용을 시작한 이번 동복 근무복에 대해 나오는 불만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많은 여성노동자들은 최근 제작된 근무복에 대해 일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고,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특히, 블라우스의 경우 물빠짐이 심하고 재질도 나빠 피부발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고, 심한 경우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가 있던 직원의 경우 아토피가 재발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근무복을 국내에서 제작·공급했다고 주장해왔던 것과는 달리 중국산 라벨이 부착된 근무복들이 곳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노동자들은 불편하고 질 떨어지는 근무복을 도저히 입을 수 없다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전국 곳곳에서 블라우스를 농협중앙회에 반납하는 상황이다. 불편함을 참지 못해 개인 돈을 들여 블라우스를 새로 제작해 입는 여성노동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당초 농협중앙회는 농협 여성노동자(3만1천명 기준) 1인 근무복 착용 전체 비용을 20만원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62억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건 대규모 사업인 셈이다.

그러나 만약 근무복이 중국에서 제작 공급 됐다면 전국농협노조가 자체 원가 감정한 근부복 비용이 5~6만원 정도이다. 따라서 계약업체에서는 수십억에 이르는 부당 차익 발생이 예상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국농협노조는 지난 11월 14일부터 전국 지역 농·축협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근무복 재제작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2,500여명에 이르는 여성노동자들의 서명을 받았다.

아울러 전국농협노조는 저질 근무복을 공급한 농협중앙회에 공개사과를 거듭 촉구함과 동시에 근무복을 전면 재제작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협노조는 "'제대로 된 옷을 입고 편하게 일하자'는 농협 여성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요구가 짓밟히지 않도록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까지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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