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2011년 매출 3300억 달성이 목표”
“코스콤, 2011년 매출 3300억 달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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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장 인터뷰, “IT솔루션 리더되겠다”
베트남·몽골 등 해외 증권시장시스템 전산화 추진
IBM 등 정통IT맨…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포부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코스콤이 체질개선에 나설 태세다. 작년 12월 29일, 475일을 끌어오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 이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대외협력관계 개선, 핵심사업 집중 등에 나서고 있다.

▲ 코스콤 김광현 사장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작년 10월 취임한 김광현 사장이 있다. 사실 김광현 사장의 취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임 정연태 사장이 ‘낙하산 논쟁’에 ‘자격 논란’까지 겹치면서 10일만에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스콤은 3개월간의 사장 공석상태를 겪은 끝에 김광현 사장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정규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지속성장경영TF팀’을 가동하는 기민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업의 특성상 기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어 업는 행동이었다. 김 사장은 22일 기자와 만나,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비롯한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비정규직 문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됐습니다.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란 평을 받아왔던 코스콤의 예전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데, 이렇게 빠른 해결을 택한 이유와 배경은 무엇입니까?

“취임 후 경영의 초점을 회사발전과 지속성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농성의 장기화에 따라 영업상의 지장 발생, 여론 및 회사 이미지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때 마침 법원 1심 판결이 나왔고, 공공기관으로서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는 원칙 아래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법원이 코스콤의 근로자라고 판결한 65명을 뺀 나머지 11명의 고용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11명은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코스콤이 직접 고용하는 65명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 경험이 상당하기 때문에 향후 신규 수요가 발생할 때 신입사원보다 우선 채용하는 것을 고려중입니다.”

- 작년 11월 구성한 ‘지속성장경영TF팀’의 활동은 어떻게 되고 있고 있습니까?

“2개월째 운용을 하며, 크게 5가지 성장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회사의 기반사업 강화, ▲핵심사업 집중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역량 강화, ▲Connect & Deveopment, ▲관리혁신 등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기존 5본부 22팀 1소를 5본부 2단 16부 1소로 개편해 단위 조직을 축소했으며, IT컨설팅부, IB솔루션부, 해외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대고객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 관할 소속으로 대외협력단과 영업추진단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 비정규직 문제 해결로 코스콤의 전문분야인 금융IT 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이 예상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우선 코스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증권IT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투자증권 차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1~2개의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추진 중인 IT인프라 수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채권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데 이어, 이슬람상품거래시스템을 추가 수주했습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파생상품 청산결제시스템 제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의 증권시장시스템 전산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최근 금융IT 시장은 IFRS(국제회계기준)와 AML(자금세탁방지) 등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이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 계획입니까?

“AML의 경우 코스콤에 원장을 두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ASP(온라인임대)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작년 11월말부터 전문업체를 선정해 한양증권을 비롯한 고객사에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22일에는 KYC(고객알기제도)를 1차로 가동했습니다. 컨설팅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말경에는 2차 KYC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TMS(혐의거래모니터링)는 현재 기획단계에 있으며, 진행 중인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 오는 7월초에 가동할 계획입니다.

IFRS는 현재 업무 정의 단계에 있습니다. AML과 마찬가지로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거쳐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시험 가동을 거쳐 2010년 1월부터 정식 가동할 예정입니다.”

- 취임 후 코스콤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와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취임 후 2020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IT 솔루션 리더가 되자는 「Dream 2020」을 비전으로 세웠습니다. 2020년 매출 1조원과 직원 1,000명의 조직으로 성장하고, 세계 주요 거점에 현지법인을 보유한다는 목표입니다. 우선 2011년까지 매출 3,300억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자본시장 IT솔루션 리더가 되는 것이 1단계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09년에는 내부역량 재정비, 2010년 핵심 신사업 추진, 2011년 새로운 경영의 틀을 정착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내부조직을 혁신해 철저한 성과주의 도입,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벽 없는 조직 만들기,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의 신뢰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광현 대표는 1953년 강원도 양양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IBM, LG-EDS(LG CNS의 전신), 현대정보기술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사회초년병을 프로그래머로 시작한 정통IT맨 출신이다. 김 사장 스스로도 인터뷰 내내 이 사실을 강조했다.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각오가 강하게 내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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