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신성장 동력 발굴위해 해외로 'Go Go'
증권사들, 신성장 동력 발굴위해 해외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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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진출 재계
"특정 지역만 고집해 레드오션 우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글로벌 증시 침체에 한동안 주춤했던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을 맞아 신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위탁수수료에 국한된 수익구조에서 탈피, 국제 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5일 홍콩 현지법인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홍콩에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국 주식매매 중개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투자가의 한국유치 뿐만 아니라 홍콩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IB영업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미래에셋 홍콩법인 역시 엽업능력을 강화를 위해 HSBC, JP모건, BNP 파리바를 거쳐 베어스턴스 아시아에서 주식 및 파생상품영업 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뷰겔 글로벌 세일즈를 대표로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홍콩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글로벌 IB출신 우수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 IB부문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전문회사인 K-Atlas를 통해 해외 진출 및 신규 사업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베트남 합작 증권사, 중국 자회사 등을 추진을 경험삼아 동남아 IB시장 진출 및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소매영업을 시작한 kb투자증권도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증권도 올해 안으로 고도화된 해외채널 5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경기침체 하강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큰 그림 속에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은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키는 중요한 사업중 하나"이라며 "상품 개발 및 운용에서 우위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을 통한 선진 금융 습득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해외진출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금융위기가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고비를 넘기는 과정을 확인하며 진출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머징마켓의 성장 기대감에 증권사들마다 앞다퉈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지만 주가 폭락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결국 해외지점 문을 닫았다"라며 "경기침체 하강 속도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화상태에 있는 특정 지역 진출만을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며 "여러 이머징마켓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각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시장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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