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한국은행이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 대출금리는 0.3%포인트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30일 한국은행의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는 1월보다 0.93%포인트 하락한 연 3.23%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24%로 전달보다 1.02%포인트 떨어졌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시장형금리 상품의 발행 금리도 3.91%에서 3.21%로 0.70%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급락한 것은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추가로 내린 데 맞춰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인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리를 적게 주는 1년 미만의 단기성 정기예금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2.0∼3.0% 미만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의 비중이 1월 9.2%에서 2월 37.6%로 상승했다.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57%로, 전달보다 0.34%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각각 0.37%포인트씩 하락해 연 5.51%와 5.71%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떨어진 5.38%를, 신용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5.87%를 기록했다.
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반해 대출금리가 덜 내린 것은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김병수 과장은 "은행들이 수지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신규 대출을 취급할때 우대금리를 축소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덜 내려갔다"며 "지난달 금리가 연 7.3%인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을 취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