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MB코드 낙하산 인사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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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상무 MB대선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 책임져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한국증권금융 노조가 현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이선재 신임 상무를 외부에서 영업하면서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 논쟁이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증권금융 노조는 7일 이번 낙하산 인사의 책임이 현 경영진에 있다는 판단 하에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금융노조 강종규 위원장은 “이번 낙하산 인사는 경영진이 도덕적으로 자율경영을 수호하고, 외풍을 막아야 할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경영진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증권금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상무급 본부장 자리에 이선재 전 아이벤처투자 대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대표는 195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미주리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국민기술금융(현 KB창투) 수석파트너, 아이벤처투자 대표이사, 샘스씨앤에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노조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강종규 위원장은 “증권금융 창사 54년 이래 단 한 번도 집행이사(상무급)에 외부 인사를 영업한 전례가 없었다”며 “전임 인사가 갑자기 회사를 나오게 된 전황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증권금융의 집행 이사는 보통 임기 2년을 기본으로 하고, 평가 이후 1년을 늘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모 전임 집행 이사는 올해 8월에 만료되는 2년 기본 임기도 마치지 않은 채 지난 3일 퇴사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이선재 신임 상무는 MB의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증권금융 노조는 이미 이선재 신임 상무의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증권금융 노조 측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두형 사장이 전 정권 시절 임명된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굳이 정부의 압박이 있어도 사장이 떳떳하면 버틸 수 있다”며 “더구나 증권금융은 거래소나 예탁결제원처럼 공공기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현 경영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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