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검찰 行'…'5백만 달러의 비밀' 풀릴까?
노건호 '검찰 行'…'5백만 달러의 비밀'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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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5백만 달러의 비밀'이 풀릴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12일 오전 9시 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노 씨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노 씨를 상대로 지난해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넨 5백만 달러를 어떤 명목으로 받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씨는 전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노 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0만 달러 투자를 요청한 뒤 지난해 초 연 씨가 베트남 공장을 찾아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하는 등 돈을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 씨가 이 돈으로 세운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가 노 씨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사과문에서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렸다고 해명했지만, 2007년 6월 말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로 건넨 100만 달러의 최종 사용자가 노 씨라는 분석도 제기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같은 달 30일 출국해 남미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시애틀에 들렀는데 여기서 아들을 만나 유학비 및 생활비로 돈을 전달했다는 것. 노 씨는 당시 LG전자를 무급 휴직하고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중이었다.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13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10억원 안팎의 원화를 급하게 이틀 만에 100달러짜리 100묶음, 100만 달러로 만들어 청와대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함으로써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노 씨가 문제의 600만 달러의 종착지로 지목되면서 노 씨의 입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첫번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지난 금요일 체포했던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는 이날 오전 석방했다.

검찰은 연 씨에 대해 조사할게 많아 일단 석방한 뒤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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