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수-양만기 협회장, 업계 신뢰도 '추락'
오호수-양만기 협회장, 업계 신뢰도 '추락'
  • 임상연
  • 승인 2004.0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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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노조, 오 회장 연임 반대...업계도 '새 술은 새 부대' 주장
신임 증협 회장에 황건호 前메리츠 사장 유력


오는 10일 신임 증권업협회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증권노조가 현 오호수 증권업협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협회장 연임과 선출을 놓고 협회 노조가 아닌 증권산업을 대표하는 증권노조가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일 증권노조는 오호수 협회장의 리더십 부족으로 인해 회원사간 협력 및 조율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수입수수료 무한경쟁’이라는 무질서를 초래했다며 연임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증권노조는 회원사가 망해도 증권업협회는 영원히 존재하는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지 않은 채 협회장 연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오호수 협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강력히 밝혔다. 또 신임 협회장은 증권산업을 보호하고 증권노동자의 지식가치를 인정하는 ‘진정한 증권인’이 선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노조는 증권사간 과당경쟁으로 수익구조가 열악해지고 이에 따라 많은 증권업종사자가 실직을 당하고 있는 반면 업계 자율경쟁을 유도해야 할 증권업협회는 자신들의 업무영역만을 확대하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증권노조가 오 협회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업협회의 역할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가 회원사 업무나 증시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역할보다는 이익단체 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협회가 증시활성화와 회원사 업무이외에 회원사 감독 관리업무를 병행하면서 역할이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인물이 협회장으로 선출돼 이같은 증권업협회로서의 역할을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협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오호수 협회장 스스로가 연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만기 협회장도 낙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제도 마련 지연으로 신상품개발이 늦어지고 투신권 수탁고가 130조원대로 급감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협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카드채 사태나 켈프상품 개발 당시 협회가 업계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등 협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신사옥 이전, 간운법 제정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 등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투신업계 상황이 과거 IMF때보다 못한 상황이라며 업계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회원사들의 어려운 점을 대변하지 못하는 협회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투신업계는 현재 투자자 외면, 외국계 진입등 위기에 놓여 있다며 투신 전문인력으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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