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금융시장 '출렁'
北 핵실험…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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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폭 99P..환율, 장한때 1270원까지 치솟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문선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장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315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사자'에 힘입어 간신히 1400선을 회복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장 내내 강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사흘만에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5포인트(-0.20%) 하락한 1400.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하락 마감에 소폭의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장중한때는 상승반전하며 1414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수직낙하하며 1315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곧이어 금융당국이 '비상금융합동대책반 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기관이 4617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 내렸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03억원, 2094억원을 사들이며 낙폭을 제한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2.49%), 비금속광물(-2.27%), 증권(-2.00%), 종이목재(-1.77%), 금융업(-1.4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 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91%) 내린 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0.63%), 한국전력(-0.83%), 현대중공업(-1.32%), KB금융(-0.88%), LG전자(-1.35%), 신한지주(-1.86%) 등이 동반 하락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그리스,이스라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동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지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으나, 이는 일시적 이벤트로 지수의 빠른복귀 능력을 봤을때 오히려 저가 매수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환율 시장 역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장 한때 1270원 가까이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국내 증시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 보다 1.6원이 오른 12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4.40원 하락한 124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240원대에서 급락을 거듭하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폭주해 장 한때 원달러 환율은 1269.40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가 급락 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고 원달러 환율은 125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수 규모를 다시 늘리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당초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율 하락이 예상됐지만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한때 1270원까지 폭등했다"며 "이후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며서 환율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향후 북 핵실험이 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과열 조짐과 GM의 파산 등의 재료들이 환율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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