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하반기 공격경영 '시동'
증권사들, 하반기 공격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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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인력확충 등 '몸집불리기' 집중
증시 조정에 따른 실적 하락세가 걸림돌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동안 '내실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던 증권사들이 신규사업, 해외진출 계획, 인턴채용, 지점확장을 시도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하반기 증권사들은 CMA 신용카드와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으로 확보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빠진 CEO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시장 선도와 홍콩 등 해외 진출 가속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경영, 고객만족경영 등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임기영 사장을 수장으로 영입한 대우증권은 IB위상을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사모투자펀드(PEF)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부문은 중국과 홍콩 등에 전략적으로 진출해서 아시아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신규 고객 확보, 영업 전문성 강화 및 생산성 향상, 영업인력과 채널의 재조정 및 확장 등을 통해 전사적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사장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퇴직연금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 증권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확충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50여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며, 한화 20명, HMC투자 20명, SK 10명 등이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실적 하락 가속화
문제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 실적 하락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삼성, 우리투자, 대우, 현대, 한국투자, 미래에셋, 동양종금증권 등 상위 7개사의 영업이익은 전월대비 35% 감소한 23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34% 줄어든 2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확대 때문. 실제로 5월 거래대금은 146조7540억9900만원을 기록, 전월 170조3406억300만원 대비 16.07% 감소했다. 여기에 4월에 30bp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가 5월에는 오히려 24bp나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보유한 채권평가 손실까지 확대됐다.이같은 실적 하락세는 4월 고점이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안정세를 찾아야지만 증권사들의 이같은 공격경영에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경영이 가속화돼 업계 차별화가 가시화되면 내년쯤에는 증권사간 M&A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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