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기업들 휴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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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들은 경영구상…휴가문화 다양해져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이 본격적인 휴가에 들어간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하고, 글로벌 불황을 이기느라 힘쓴 직원들은 작년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 "휴가는 경영 전략 다듬는 시간" =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그룹 사장단회의가 열리지 않는 다음 달 초 1주일 정도 휴가를 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8월 중순 이후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최 회장은 논현동 자택에 머물며 대부분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며, 하반기 경영구상과 중점추진 과제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도 다음 달로 휴가를 잡았다.

남 부회장은 휴가 기간에 주로 경영, 인재 개발 관련 서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 허창수 회장도 7월 말~8월 초에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현안이 걸려 있는 기업의 CEO들은 아직 휴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다음 달 6일 멕시코 자동차 강판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있어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 행사 이후 8월 중순께 휴가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소문난 독서가인 정 회장은 휴가 기간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휴가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잡지 못했다.

예년처럼 자택에서 쉬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것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최근까지도 상반기 판매실적을 점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하반기에도 지켜봐야 할 일이 많아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휴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올해 특별한 여름휴가 계획은 없다.

대신 태양광, 바이오 등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을 구상하면서 여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 휴가 적극 권장…문화도 다양해져 =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은 정해진 휴가를 대부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용 절감 목적도 있지만, 회사나 직원 모두 휴가를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여름에 10일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2주를 쉬는 셈이다.

작년에는 대부분 5일 휴가를 내고 1주를 쉬었는데 연중휴가제 도입으로 스스로 휴가 기간을 조정해 사용하고 있다.

금요일에 부원이 돌아가며 휴가를 내는 순환휴가제를 시행하는 부서도 늘었다.

LG전자도 연차 휴가를 활용해 2주 휴가를 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자기 계발 차원에서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 직원은 평소 퇴근시간이 늦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연애사업'을 잘 못하기 때문에 휴가기간에 집중적으로 소개팅이나 선을 보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또 올해에는 알뜰 휴가를 즐기려는 직원이 많아지면서 자연휴양림이나 자동차캠프장 등지로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일반 직원들이 상급자 눈치를 보지 않고도 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며 "직책 보임자들이 먼저 휴가를 다녀오든지 아니면 직원들이 부담없이 휴가를 가도록 독려해 재충전 휴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들은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총 9일간 휴가를 갈 수 있다.

이 기간에 현대차 울산 및 아산, 전주 공장과 기아차 화성, 소하리, 광주 공장 등 주요 사업장은 일제히 문을 닫는다.

GS홈쇼핑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GS홈쇼핑 직원 30여 명은 작년 7~8월 휴가 기간에 짬을 내어 서울 송파구 거여동 지역 '아동센터 고치기'와 8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 등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GS홈쇼핑은 이렇게 휴가 중 직원 봉사 활동이 늘어나자 올여름에도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8월 중 1박2일 일정으로 직원들이 분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나무 도서관'을 건립하고 분교 아동들을 위한 직업 체험 캠프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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