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호재만발' 매각 빨라지나
외환銀 '호재만발' 매각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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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및 하이닉스 매각 평가차익 기대
금융당국 제동…전문가들 "연내 어렵다"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외환은행 주가가 연이은 호재로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데다 주가 역시 론스타의 기대치에 근접하고 있어 외환은행 매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1만3650원으로 전일 대비 3.41%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2%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폭(8%)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환율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영향을 미쳤지만, 외환은행의 경우 단독 호재가 주가급등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에 기대되는 외환은행의 비경상이익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외환은행은 지난 2004년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했던 법인세 2150억원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으며,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수천억원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은 6.4%로 우리은행(6.3%), 산업은행(5.5%), 신한은행(4.7%) 등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하이닉스 주주단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을 대상으로 11월말까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의 경우 3분기 대손비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은행 가운데 순이자마진 회복세도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하이닉스가 연내 매각될 경우 9894억원의 매각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주가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외환은행의 조기 매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 1만3000원대의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경우 1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경우 재매각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은행 평균 PBR 대비 50% 프리미엄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던 론스타와 HSBC간 최초 계약 가격도 1만8425원이었다. 특히 론스타로서는 이미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88%가량을 회수한 만큼 과거에 비해 협상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M&A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재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이 연내 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 재편을 논의하려면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현 상황은 은행들의 수익 구조나 외화차입 구조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시중은행들이 외환은행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 M&A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연내 외환은행 M&A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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