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 덤핑으로 '얼룩'
금융 IT 덤핑으로 '얼룩'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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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IT프로젝트가 덤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IT경기의 침체에 따라 IT업체간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각종 금융IT프로젝트가 덤핑으로 얼룩지고 있다.이에 따라 공정한 시장경쟁질서가 무너지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부실화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입찰방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발주업체가 가장 낮게 써낸 업체의 가격을 일부러 공개하거나 유찰시키면서 가격 낮추기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PR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 기술평가를 마치고 가격 입찰이 진행중이다. 가격입찰을 통해 최종사업자가 선정된다. 하지만 13차례의 가격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대구은행의 BPR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7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하지만 업체들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냈지만 모두 거부된 꼴이다.

대구은행측이 예가에 못미친다며 모두 유찰시켰기 때문이다.
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부려먹겠다는 심보라며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좋더라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사업을 수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을 낮추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건 아니다 싶다며 화가 난다며 울분을 삭이고 있다.
IT업체들의 덤핑 중에는 시장을 선점하고 후속물량을 따내기 위한 것도 있다.

외형을 부풀리거나 마케팅을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업수주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S은행의 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한 S사의 경우, 사업수주를 위해 각종 무상지원서비스를 내걸어 업계의 빈축을 샀다.출혈경쟁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했다는 것이 업계의 따가운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을 부풀리기 위한 덤핑은 프로젝트 부실화와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공정한 시장질서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올해 IT 시장의 불경기 전망에 따라 덤핑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하게 경쟁해 적정한 가격에 수주하도록 하려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저가격제 등을 도입해 이를 밑도는 가격을 써낸 업체는 무조건 탈락시키거나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방식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입찰가격하한제 등 제도 도입보다는 시장을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한 업계의 자정노력과 금융권과 IT업체 쌍방간에 적정가격 협상에 대한 노력이 이러한 시장 왜곡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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