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재정비 차원 VS LG카드채 부실 따른 문책
삼성선물이 자산운용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측은 단순히 위탁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팀을 해체했다고는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LG카드채 부실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11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삼성선물은 지난 2일 자산운용팀을 해체하고 부서인원 4명에 대해 새롭게 보직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기존 자산운용팀에서 취급해 오던 업무는 경영기획팀에서 담당하게 됐으며, 취급업무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선물 관계자는 “삼성선물의 경우 그 동안 자기거래 보다는 위탁거래가 월등히 많았다”며 “올해 위탁거래 비중을 더욱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굳이 자산운용팀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해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위탁매매거래 비중은 전체 매매거래 비중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선물이 자산운용팀을 해체한 이유에 대해 LG카드채 부실에 따른 대규모 손실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선물은 LG카드채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카드채 사태와 함께 모두 부실로 떠 않게 돼 상각처리가 불가피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선물은 2003년 회계에 이 중 일부를 손실로 반영, 대손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증권에 자회사로 편입되고 새로운 사장을 영입한 삼성선물이 수익 극대화에 기반을 둔 조직재정비 차원에서 자산운용팀을 해체 할 수도 있지만 LG카드채 부실이 발생하면서 고유자산운용업무를 맡고 있는 자산운용팀을 정리, 더 이상 리스크를 수반한 투자를 자제하기 위한 것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