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러시아 은행 부실채권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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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銀 집계 못믿어..해결 시간걸려"


러시아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는 내년 중반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취약한 이 나라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9일 경고했다.

S&P의 예카테리나 트로피모바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방대한 부실채권을 얘기하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상황이 타이밍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 자산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속도는 전보다 둔화됐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이런 부정적인 추세가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로피모바는 금융기관 통폐합이 활발해지면서 50여개 소형 은행이 문을 닫거나 흡수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것이 은행 재정 건전화를 용이하게 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감독 개선과 시장 쪽의 노력이 수반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앞서 오는 2012년까지 러시아 은행의 여신 가운데 12%가 손실 처리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밝힌 바에 따르면 부실채권율은 5.5%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통계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올들어 9차례 금리를 내려 13%이던 것이 9%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지난 3분기 0.6% 성장했으나 한해 전의 9.4% 성장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금융 당국은 최근 은행의 최소 자본을 10억루블(미화 3억2천700만달러 가량)로 높이도록 하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 발효될 이 계획에 따라 은행은 5년 안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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