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보사 "中 거대시장 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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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보험료 8%…성장 잠재력 커

중국정부, 규제완화·시장개방 추진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정체를 보이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보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규모가 8% 이하로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반면 국내 보험시장은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8% 수준으로 현재 포화 상태다.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서봉교 교수가 발표한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외국 보험사의 역할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생명보험시장이 세계적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생명보험 시장규모의 경우 한국 1.6%, 미국 -0.2%, 일본 11.2%를 나타낸 반면 중국은 4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금융위기로 세계 보험업계는 보험료 수입이 약 2% 감소했지만 중국 보험시장은 39%의 성장 이뤘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24개 외국계 생보사 중 10개 생보사가 중국 내 투자 자본금을 증자했으며, 14개 생보사가 추가로 신규 지점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올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생보시장 성장률이 5.7%로 둔화됐지만, 경기에 후행하는 보험산업의 특성상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흥국생명 등이다. 또한 대한생명은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현지 법인 형태로 중국 진출을 진행 중이며, 삼성생명은 청도지점 설립에 대한 시장영업 내인가를 받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가 중국에 진출하기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까다로운 설립요건·자산운용 규제뿐 아니라 독자적인 생보사 설립이 불가능해 지분비율 50대 50의 중국 현지의 합작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또한 약관대출을 제외한 대출 영업이 불가능하고 자산운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서 교수는 국내 생보사의 중국 진출 전략으로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 판매에 주력 ▲단기간에 판매를 확대할 수 잇는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채택 ▲중국 현지 금융그룹과 합작해 중국 진출에 필요한 고객기반 확보 ▲공격적인 자산운용 ▲브랜드 파워 확보 위한 마케팅 강화 및 사회공익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한편 대한생명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난치성 질병을 앓는 아동 후원하고 불우 학생에 장학금 전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2005년부터 보험학을 전공하는 중국 현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특성상 국내 보험사가 현지에 정착하려면 인맥 확장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국내 보험사는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연금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개방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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