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선 붕괴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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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분기 어닝시즌 '긍정적'…120일 이평선 지지 기대
"美금융규제+中긴축+韓성장부진 해결까지 상당기간 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증시가 패닉에 준하는 상황이다.26일 국내 증시는 부진한 국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발표와 미국의 예산 동결 가능성, 중국의 대출규모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630선으로 주저앉았다. 급락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향후 증시흐름에 맞춰지고 있다. 이쯤에서 진정돼 다시 치고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인가?

결론부터 앞세운다면,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희석시켜줄 만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것. 기관은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대규모 물량을 출회하고 있어 수급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을 둘러싼 악재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일시적으로 1600선을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투심 '꽁꽁'
이날 지수 급락은 중국 긴축 가능성과 미국의 금융규제 불안감이 투심을 위축시킨 가운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민간소비(전기비) 감소 전환, 정부지출 및 건설투자 부진 등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설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자생력 회복 미흡과 경기부양효과 약화 등으로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인상 가능성, 미국의 소식 역시 이미 돌출된 악재이기는 글로벌 정부가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섰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심을 억누르고있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상승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거래대금 규모도 매우 작다"며 "중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 선회 움직임, 유럽의 재정 부실화 우려, 미국의 은행 규제 방안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반등 어려워…일시적으로 1600선 무너질 수도"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들이 해결되기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60일 이평선과 120일 이평선이 교차하 1620~1630대가 1차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토러스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여러가지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돼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미국의 금융규제, 버냉키 연준 의장 연임 등은 새로운 악재는 아니지만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어 투자심리를 누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만약, 1차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일시적으로 1600선을 하향 이탈 할 수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리서치센터장은 "현재까지는 163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일시적으로 16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보다 종목에 관심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종복별로 대응하라고 권고한다. 특히,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7일에는 LG전자, 28일에는 현대차와 현대제철, NHN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29일에는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 LG화학과 대우건설, 삼성화재 등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우리투자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중국 긴축 등 거시적 모멘텀이 불안한 상황인 만큼 고성장주보다는 밸류에이션상 안전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PBR이 낮은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업종별 접근보다는 개별 저평가주에 접근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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