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도덕성 논란에 리더십 '삐걱'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도덕성 논란에 리더십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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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당이득·주택 입찰비리 등 투명성↓
"사실상 정몽규 개인회사"라는 비판 제기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도덕성 논란으로 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민자사업 폭리 논란과 함께 양도소득세 탈루, 주택사업과 관련한 입찰 비리 등 각종 송사에 휩싸이며 기업투명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 정세영 회장이 '투명경영'원칙으로 현대산업을 종합건설사로 일궜다는 점에서, 2세인 정몽규회장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이 목소리가 높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말 서울~ 춘천 민자 고속도로 사업에서 88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같은 달 정몽규회장은 8억 원대의 양도소득세와 관련, 항소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당시 경실련과 함모씨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해 국토해양부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공사비 부풀리기, 통행료과다산정, 국고 낭비 등을 통해 총 공사비 중 40%인 88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26일 대법원 1부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민자 사업에서 사업자가 폭리를 취해 하도급내역서가 공개돼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현산은 "자료가 없다"면서 하도급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지역 하수관 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하수관 가시설(H파일, 시트파일)을 시공한 사실이 없으면서도 공사비를 청구한 혐의가 적발돼 국가계약법에 따른 부정당업자로 제재, 5개월간 관급공사 입찰자격 제한 조치를 받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이처럼 도덕성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원인으로 정몽규 회장의 '경영리더십 부재'를 꼽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각종 소송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정 회장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는데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금융감독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계열회사로는 올 3월 기준 상장사 현대EP㈜(지분율 43.26%)를 비롯해 비상장사 ▲ 아이서비스(56.56%)와 ▲ 케이에이취(9.23%) ▲ 아이앤콘스(95.21%) ▲ 현대아이파크몰(81.54%) ▲ 아이파크스포츠(100.0%) ▲ 호텔아이파크(100.0%) ▲ 남양주아이웨이(17.76%) ▲ 평택아이포트(23.75%) ▲ 북항아이브리지(66.0%) ▲ 웰컴에듀서비스(10.73%) ▲ 영창악기(81.05%)등이 있다.

그러나 이 수많은 계열사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를 좌지우지할 핵심계열사는 따로 있다. 지난 지난 1999년 9월 설립된 홈네트워크 및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업체 아이콘트롤스이다. 아이콘트롤스는 또 다른 비상장 계열회사인 아이앤이 지분 100%를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지분 1.82%, 영창악기 지분 5.93%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황금알'을 손에 쥔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콘트롤스 지분은 2008년 4월 기준 ▲정몽규 회장이 51.08% ▲현대EP㈜ 17.74% ▲아이서비스 13.26% 등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이 87.46%가 넘는 사실상 정몽규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결국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는 정몽규 회장→현대산업개발→현대EP㈜(지분율 43.26%)·아이서비스㈜(56.56%)·아이앤콘스㈜(95.21%)→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띄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각종 편법·탈법 세습수단으로 사용돼 논란이 됐던 삼성에버랜드와 아이콘트롤스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기업의 투명성이나 경영철학이 훼손되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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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생 2010-03-10 14:59:10
행여라도 이명박대통령님의 전도에 누가될수도 잇기에, 이번에 이루어지는 대통령주변인물사정차원에서라도 이번기회에 일벌백계하여야 하며, 누구를 흉내낸다. 좋은거 많은데 왜 하필...

박선생 2010-03-10 14:55:17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아파트를 계약한 사람으로 설명회조차 계약자호주머니에서 나가야하는 어처구니 없는일을 벌이는 현산의 행태가 국가사업뿐만아닌,일반서민아파트사업할것없이
모두다 이지경이라면 대통령님의 유지대로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 불량기업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이 기업이 "현대"라는 이름을 쓰고있기에 이명박대통령님의 비호를 받고 있는양 비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