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은행장, '10년차' 은행장 기록 '눈길'
하영구 씨티은행장, '10년차' 은행장 기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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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미은행장 이후 '3연임' 성공
실적향상·지주사 전환 추진이 주요 배경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금융지주사 전환 등 다각도의 성장전략이 전개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하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에 따라 하 행장은 지난 2001년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장 취임 이후 2004년 2007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하며 10년 이상 최장수 은행장 기록을 갖게 됐다.

하 행장의 연임은 이미 예견돼 왔다. 하 행장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본사인 씨티그룹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007년 이후 2년 연속 4천억원대의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는 금융위기 직후 나돌았단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을 일축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뒤 미국 씨티은행을 거쳐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기구에서 활동하는 등, 국제 금융통으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검증받아 금융위원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씨티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이 하 행장의 연임 배경으로 해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지주사 전환 시기를 저울질 해 왔으며,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금융감독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당국의 인가가 떨어질 경우 한국씨티금융지주(가칭)는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씨티금융판매서비스 등 3개의 자회사와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를 포함해 총 4개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씨티그룹과의 지배구조 문제로 자회사 편입이 불가능하나, 지주사 산하 자회사들과 유기적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 행장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쇼핑이 가능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씨티그룹의 축적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성은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과 오성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2명은 재추천돼 1년 더 연임하게 됐다. 마이클 슐라인 전 이사가 작년 10월 사퇴한 데 이어 박준, 최윤희 이사가 이달 임기 만료로 퇴진하게 되면서 사외이사 수는 종전 8명에서 외국인 3명, 한국인 3명 등 6명으로 줄었다.

이날 추천된 행장과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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