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 CEO 선출 '오리무중'
외국계증권 CEO 선출 '오리무중'
  • 임상연
  • 승인 2004.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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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I증권 등 주주사 문제로 후임선정 난항

외국자본이 유입된 증권사들이 CEO 선출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 증권사의 주요 주주회사가 매각 과정에 놓이면서 계열사 지분처리 문제가 후임 CEO 선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GI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現 CEO의 중도하차 및 임기만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후임 CEO를 선정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KGI증권의 경우 후임 CEO 선정 문제로 주주총회 일정까지 잡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KGI증권은 노사간의 불화로 사실상 마이클 사장이 중도하차하게 됨에 따라 CEO 교체가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에선 그 동안 모기업인 대만 KGI증권 인사 중에서 KGI증권 한국법인 CEO가 거론됐으나 노조와의 관계정립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돼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 대만 KGI증권이 대만 내 타 증권사와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KGI증권 한국법인 후임 CEO 선정에 적극적으로 매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대만 내에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증권사간 M&A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며 “대만 KGI증권도 예외는 아닌 만큼 해외 법인 후임 CEO 선정에 적극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주요 주주사인 LG투자증권이 매각과정에 놓이면서 후임 CEO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3일로 주주총회 일정이 잡혀있으나 아직까지도 후임 CEO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 것.

일단 이트레이드증권 내에서는 이석용 사장의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그 동안 이트레이드증권이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고 지난 2003년 회계연도에도 위탁 및 채권중계 업무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영업이익을 시현함에 따라 굳이 사장을 교체할 필요가 있겠냐는 게 이트레이드증권의 판단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그 동안 이트레이드증권의 사장은 물론 임원이 1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주요 주주사인 LG투자증권 출신 인물들이 내려왔던 만큼 만일 LG투자증권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이트레이드증권 지분을 함께 정리하게 될 경우 이석용 사장의 연임도 불투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이석용 사장이 이트레이드증권을 창립당시부터 운영해 온 만큼 쉽게 교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요 주주회사인 LG투자증권의 매각결과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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