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사태, 삼성생명 공모가 영향 없나
골드만 사태, 삼성생명 공모가 영향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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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 물량 분산돼 영향 미미"
최근 해외IR 높은 관심 속 치뤄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삼성생명의 상장 대표주간사를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전날 사기혐의로 피소당하자, 이번에는 삼성생명의 상장 및 공모가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피소 사건의 발단이 된 부채담보부증권(CDO)은 통상적인 업무임을 감안할 때 상관성이 미미하다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다음달 12일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대표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 삼성생명은 상장시 공모 물량 4443만 7420주 가운데 40%인 1777만 5000주를 해외 투자자들이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의 영향이 상당히 클 수 있다. 즉, 전체 공모자금 4∼5조원 가운데 2조원 안팎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골드만 피소가 발생한 초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투심을 자극해 공모 흥행이 부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배정물량은 해외 여러 주간사로 물량이 분산돼 있고, 문제시 된 부분과 IPO 업무는 상관성이 미미해 그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란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간사지만 노무라 메릴린치 씨티 모간스탠리 등도 함께 삼성생명 상장에 참여하는 구조"라며 "만일의 경우라도 수급 물량에 대한 부담은 분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해외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투자설명회(IR)가 높은 관심속에 치뤄졌다는 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싣어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2일 홍콩에서 첫 투자설명회(IR)를 열었을 때 기관투자자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AIA생명과 상장 일정이 겹치면서 투자 자금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최근 영국 프루덴셜생명이 AIA생명을 인수하면서 아직 상장 일정이 잡히지 않는 것도 이득이 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다음달 2~3일 이틀 동안 청약 일정을 소화한 이후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액은 지난 7일부터 국내ㆍ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결정된 공모가액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삼성생명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9만~11만5000원으로, 예상되는 총 공모금액은 5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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