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국내 증시, 조정 불가피"
유럽發 재정위기…"국내 증시,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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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으로 코스피 1660선 하회할 수도"
"경기지표 호전+외인 매수…낙폭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확산 되면서 국내증시가 추풍낙엽으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수하락을 받쳐줄만한 렷한 상승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펀드 환매로 인해 기관이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탄력까지 둔화되고 있어 수급까지 불안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가 단기조정의 빌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국제기구 및 유럽연합의 해결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소멸될 수 있는 악재인 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난관 …글로벌 증시 '우수수'
지난 주말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EU와 IMF간 합의됐지만 독일 의회가 이를 비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며 1만1000포인트 선을 하회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3% 이상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 다우존스 스톡스600이 2.9% 하락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 주요지수가 2%대 하락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문제는 대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금융시스템을 마비시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지에 대한 리스크가 가장 큰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부각된 남유럽 국가들의 금융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펀더멘털의 훼손까지 이어질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단기조정 빌미…낙폭 제한적"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실적ㆍ경기 모멘텀 둔화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럽위기 사태는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금융투자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국내증시에도 부담감으로 작용해, 168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1660선을 하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지난 상황에서 지수 급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애서 120일선과 만나는 1660선이 일시적으로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 발표 예정인 미 고용지표 등이 유럽 재정문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호재가 나온다면 지수는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과 한국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은 데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도 줄어들 수 있어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유럽 재정 문제가 진정됨과 동시에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외국인 매도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단기적인 중국 긴축과 유럽 문제 등 해외변수가 외국인 매수 지속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여전히 다른 시장보다 높아 추세적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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