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투증권 어디로 가나?
한-대투증권 어디로 가나?
  • 임상연
  • 승인 2004.07.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원금융등 5개사 각축...한투證 '선호'
토종 외국계 각각 인수 가능성 전망.


한-대투증권 매각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원, 우리금융과 하나은행, PCA, AIG컨소시엄 등 5개사가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한-대투증권 매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당초 한-대투증권 인수전은 국민 하나은행 동원금융 등 토종들의 강세가 예고됐었다. 하지만 제1의 인수 후보였던 국민은행이 컨소시엄 와해 등 내외부적인 문제로 중도 이탈하면서 최근에는 PCA등 막강 화력(자본)을 자랑하는 외국계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대투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토종과 외국계의 치열한 심리전과 물량전이 예상된다.

▶ “인수 1순위는 한투”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5개사는 한-대투증권을 대상으로 각각 1지망과 2지망 인수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어디가 어디를 찍었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순위 인수의사에 따라 인수전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일단 대투증권보다는 한투증권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동원금융 등 일부회사는 실사이후부터 한투증권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대동소이하지만 부실 등 경영현황과 내용은 다르기 때문. 또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이에 따른 정부의 경영간섭, 시장여론 등도 인수의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공적자금이 더 많이 투입된 한투보다는 대투증권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전환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양사가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매각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지만 인수이후 경영 개선과 독립성 보장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입찰참여사들이 한투증권 인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도 인수이후의 문제를 염두해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국민銀 불참으로 외국계 부상

국민은행의 입찰 불참으로 한-대투증권이 ‘어디로 매각되느냐’에 대한 시장의 청사진도 틀어지고 있다. 당초 외국자본의 국부유출 등 부작용으로 인해 여론은 물론 정부내에서도 국민은행을 비롯 하나은행 동원금융 등 토종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인수 1순위 후보였던 국민은행이 ‘인수출마’를 포기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PCA가 조지소르스펀드가 주인인 서울증권과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종간 인수전이 토종-외국계의 각축으로 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동원, 하나은행이 한-대투증권중 하나를 인수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독자적으로 이번 한-대투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동원금융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외국계중에서는 PCA컨소시엄이 그나마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자금력이 약해 인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AIG와 칼라일은 국내 여론의 反외국자본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여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당국 한 관계자는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대투증권 매각에 참여한 입찰자들을 최대한 공평하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한 대투증권 매각은 국내 증권업계의 질적 변화와도 관계가 있는 만큼 매각가 만큼 인수 자질이나 경영 발전 계획 등이 중요한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실상 여론의 도마에 오른 일부 입찰자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