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반기에도 통신시장 주도권 잡을까?
KT, 하반기에도 통신시장 주도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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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선 ‘갤럭시S’ 없이도 ‘아이폰4’ 곧 출시
연내 무선랜 3만개 구축, 亞최대 무선망 보유
무선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세계시장서 경쟁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KT는 애플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4’ 도입이 순탄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폰4는 해외 출시되자마자 안테나 수신불량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이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선 아이폰4 한국 출시 연기까지 발표됐다.

그 틈에 경쟁사 SK텔레콤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독점 판매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가족단위통합요금제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쏟아내면서 KT를 옥죄고 있다.

하지만 정작 KT는 담담한 표정이다. 휴대전화 단말기는 전체 디바이스 가운데 일부분일 뿐인데 웬 호들갑이냐는 표정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SKT, LG 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만 제공하더라도 KT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이는 KT가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 단말기에만 연연치 않고 세계 최대 무선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하반기 본격 전개될 아이패드 등 다양한 무선 인터넷시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이야기다.

하반기 KT가 통신 시장을 장악하는데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아이폰4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아이폰4 단말기 아래 부분을 손에 쥘 때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데스그립’ 논란이 일면서, KT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KT에 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잡스는 최근 아이폰4 수신안테나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이폰, 노키아, 모토로라 등 모든 종류의 다른 스마트폰들도 특정 부분을 손에 쥘 경우 수신감도 저하와 같은 동일한 이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는 아이폰4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타 스마트폰들의 아래 부분을 손에 쥐었을 시 수신율이 떨어지는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갤럭시S의 제품설명서에 ‘통화·데이터통신 중 안테나가 내장된 휴대폰 아래 부분을 손으로 잡게 될 경우 통화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출시 연기, 안테나 수신 같은 변수가 아이폰4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충성도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통신망 환경에서는 수신 결함 문제는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은 “갤럭시S 없다고 해서 KT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서의 노력이 훼손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갤럭시S가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지만 데이터 트래픽은 아이폰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4 수신율 결함 문제와 관련해 KT는 “국내는 미국 등과 다르게 통신망 품질이 우수하고 적용범위가 넓어 수신결함 문제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도 “아이폰4가 외형만 다를 뿐이지 내용적으로는 아이폰3GS와 똑같다”며, 아이폰4의수신감도 저현상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통신시장의 또 다른 큰 변수는 무선데이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와 아이패드 등 다양한 무선단말기 등장이다. KT가 아이폰, 갤럭시S 등 휴대폰 시장을 전체로 따지면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한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경쟁사들의 무선인터넷 시장 선점 공세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5만5000원만 내면 3G 환경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과부하에 대한 우려와 일일 사용량 제한, 속도 제한 등이 있어 사실상 무제한이 아니다”며 "아직까지 사용자들이 3G 네트워크보다는 와이파이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SKT의 무제한데이터 요금이 이동통신시장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달 금융기관 HSBC는 아시아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등 무선데이터 기기가 확산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망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KT의 통신 망이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KT의 와이브로 망의 경우 앞으로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KT가 ‘에그’ 단말기를 통해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환한다.

또한 KT는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따라 무선망 확충 작업도 본격화했다. KT는 최근 와이파이존 2만7000개 구축을 조기 완료했으며, 연내 3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무선망 확충을 적극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아이패드 등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데이터 시장 성장성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무선인터넷 ARPU가 상승한 KT가 통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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