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계열사-협력업체 영업이익율 4.26배 격차
삼성電 계열사-협력업체 영업이익율 4.26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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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계열사는 키워주고 협력업체엔 인색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국내 매출 10대 제조업체와 거래하는 내부 계열사와 외부 협력업체의 영업이익율 격차가 평균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내부 계열사와의 거래에는 후한 반면 외부 협력업체에게는 매우 인색한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29일 재계관련 사이트 ‘재벌닷컴’은 “매출 10대 제조업체의 내부 계열사 및 협력업체의 2009 회계연도 영업이익율을 조사한 결과, 계열사는 평균 9.20%인 반면 협력업체는 5.39%로 나타나 1.78배의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2008년의 경우 10대 제조업체의 계열사와 협력업체 영업이익율이 평균 9.57%와 6.84%를 기록해 1.23배 차이였던 것에 비하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조사 결과 매출 1위인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내부 계열사의 영업이익율은 지난해 19.40%인데 반해 협력업체는 4.55%로 나타나 계열사가 4.26배나 높았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내부 계열사의 영업이익율은 전년보다 4.78%포인트가 높아진 반면 협력업체는 거꾸로 전년 대비 2.66%포인트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현대자동차와 거래하는 내부 계열사는 지난해 8.39%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한 반면 협력업체는 2.51배의 차이를 보여 전년도의 3.24배에 비해서는 다소 격차가 줄었다.

LG전자와 상품 및 용역을 거래하는 내부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4.72%로 협력업체의 4.09%에 비해 1.16배였고, LG디스플레이는 내부 계열사가 12.0%인데 비해 협력업체는 4.71%로 나타나 2.55배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08년에는 협력업체의 영업이익율이 13.22%로 내부 계열사의 9.67%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지난해는 협력업체가 전년 대비 8.52%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부 계열사는 2.33%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조선업체들은 협력업체 영업이익율이 내부 계열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내부 계열사는 지난해 7.15%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했지만, 협력업체는 16.81%로 나타나 배 이상 높았다. 대우조선도 협력업체가 12.36%인데 비해 내부 계열사는 7.71%였다.

SK텔레콤은 외부 협력업체의 영업이익율이 평균 16.38%인데 비해 내부 계열사는 1.57%에 불과해 협력업체가 10배나 높았고, 삼성중공업도 협력업체의 영업이익율이 내부 계열사보다 1.47배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대 제조업체와의 거래액이 2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내부 계열사 54개사와 협력업체 70개사를 대상으로 2008~2009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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