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하반기 경영여건 '흐림'
손보사, 하반기 경영여건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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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악화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車보험 손해율 높아…장기보험도 문제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올 하반기 손해보험사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손보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보험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올 4~6월 실적 부진해

올 1분기(4~6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도 순이익 653억원을 기록하며 17%나 순이익이 줄었다.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순익 감소폭은 훨씬 심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무려 64%나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한화손해보험도 43%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전문인 AXA손해보험은 아예 적자전환했다. 다만, 현대해상은 635억원을 기록해 45.6% 상승했지만, 이는 투자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올해 들어 교통사고가 늘면서 자동차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 하반기 손보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휴가철과 추석이 있는 하반기에는 교통사고가 상반기보다 늘기 때문이다.

■장기보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여기에 장기보험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장기험은 손보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경쟁적으로 장기보험 출시에 나섰고 장기보험은 매년 15%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장기보험 판매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험사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자동차보험을 지목하지만 향후 장기보험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회계연도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79%를 기록했으나 2009회계연도에는 79.6%, 올 회계연도 1분기(4월~6월)는 81.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장기손해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장기보험 판매비중이 자동차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판매비중을 초과하기에 이르렀다"며 "장기보험의 과도한 성장은 보험리스크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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