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 판매 '제동'
홈쇼핑 보험 판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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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판매액 급감…일부 보험사 타격
국정감사서도 과장광고 등 지적 받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신규 판매액이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홈쇼핑 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은 외국계 및 중소형 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상품에 대해 홈쇼핑 보험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이 나오면서 앞으로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홈쇼핑을 통한 생명보험사의 보험 신규 판매액은 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억원 보다 34%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보험 신규 판매액은 올 상반기(1∼6월) 16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294억원에서 45%나 급감했다.

이처럼 홈쇼핑 판매가 줄어든 것은 홈쇼핑이 과장광고로 인한 부실판매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규제가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광고 심의 기준이 강화된 새 규제안에 따른 광고가 본격 반영됐다.

보험 광고 규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최대', '최고', '원인에 상관없이', '파격가' 등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표현이 금지됐다.

또한 상품 내용을 소개할 때 보장 기간, 보험료 예시 등 14가지 필수 사항을 반드시 안내해야 한다.

아울러 보험금 지급 제한 사항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반드시 음성과 자막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이때 불리한 사항 안내는 자막의 경우 보장 내용을 알리는 자막의 크기와 동일하게, 음성의 경우 보장 내용 설명 횟수의 2분의 1 이상을 할애하도록 했다.

이러한 광고 규제안으로 인해 그동안 TV 광고에 의존해 온 중소형 보험사 그 가운데서도 외국계 보험사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한 보험사 관계자는 "판매액이 다소 줄은 것이 사실"이라며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란 점이다. 지난 1일 있었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홈쇼핑이 판매한 보장성보험 광고의 규정 위반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국외국어대 김은경 교수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보험은 보험수학, 보험법학 등 많은 영역이 만나는 복잡한 영역이라며 홈쇼핑 보험 판매시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특약이 많은 경우 보험 소비자의 권리 보호에 문제가 많다고 우려하면서 "특약이 많은 보험 상품의 경우 홈쇼핑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금감원에 요구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도 홈쇼핑 보험판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홈쇼핑 채널을 통해 대기업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김종창 금감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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