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사장들, “대손율 10%이내지만 망하는 건 한순간”
대부업체 사장들, “대손율 10%이내지만 망하는 건 한순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활황인 가운데 위험 요인은 항시 잠재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최근 대손율이 10%이내 수준이다. 장사가 잘된다. 돈 빌려간 10명 중 1명에게만 돈을 떼이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자금 차입비중이 높다. 자금조달 등 각종 규제 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만큼 갑자기 망할 수도 있다. 과거 에이앤오(러시앤캐시 전신)가 그랬다.”

9월 결산을 앞둔 대형 대부업체의 순익이 사장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대부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그만큼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외되는 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방증한다. 역으로 보면 서민들이 불법 사채로 궁지에 몰리기 전 그나마 법적 테두리 안에 있는 대부업체들이 마지막 보루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업계의 대손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사도 잘되고 리스크 관리도 잘되고 있는 셈이다. 대형 A사 사장은 “대손율이 10%를 밑돌고 있다”며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대형사 사장들도 요즘 대손율이 낮아 영업이 잘되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장사가 잘되고 있긴 하지만 일부 대형 대부업체를 제외하면 자금 차입비중이 높은 상황. 이는 자금조달 등이 여의치 않으면 신규영업의 어려움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잠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금리 인하라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그리고 주 자금 차입처에서의 자금회수 요인 등도 언제나 진행형이다.

대부업체에서 대출한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자금을 사용하는 기간은 “8~9개월”이라고 주요 대부업체 사장들은 말한다. 최소 원금을 회수하는데 8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대부업체의 특성상 경기 상황에 따라 원금회수를 못할 수 있는 상황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과거 에이앤오의 경우 파산으로 15만명 가량의 대출자에게 돈을 떼이기도 했다. 부실 대출과 규제로 인한 자금차입의 어려움 등 때문이다. 업계 사장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