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고수익 보장…여전히 '매력적'
중고차 시장, 고수익 보장…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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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금리 年30% 육박…경쟁력 있어
소비자는 이자 부담 많아 불만 호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신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중고차 시장은 경쟁 대비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로서는 금리가 높아 원성이 잣다.

17일 주요 캐피탈 및 카드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할부 최고 금리는 연 30%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금리는 신차(7~9%)의 2배 이상에 달한다”며 “보통 16~20% 수준의 금리가 적용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차시장에 비해 금리가 높아 시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다소 내려갔지만 그래도 높아

지난해 10월 대비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를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자들은 신차 시장 대비 시장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다지만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 탓에 이자 비용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물론 업계가 금리를 내리기는 했다. 금리를 내리게 된 배경은 시장에 후발로 뛰어든 일부 사업자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영업비용을 줄이고 이를 금리에 녹이면서 촉발됐다.

신한카드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 1월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린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한 것. 신한카드의 경우 17일 기준 최고 금리는 지난해 10월 28일 대비 12.5%p까지 떨어졌다.

일부 사업자를 제외하면 주요 사업자들도 금리를 다소 내렸다. 그룹사와 연계한 다이렉트 채널 등을 활용한 결과다. 우리파이낸셜은 5%p, 하나캐피탈은 2.5%p 금리를 내렸다.

■중고차 시장 금리 왜 높나?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의 할부 금리가 높은 것은 신차 대비 중고차의 대손율이 높고 복잡한 유통구조가 한 몫 한다. 신차의 경우 유통단계가 중고차 대비 적고 그룹 계열사 간 캡티브를 바탕으로 저금리 정산 등이 가능하다.

반면 중고차는 유통망이 여러 중고차 딜러들과 얽혀 있어 중간 수수료가 많이 발생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신차시장에 비해 대손율(3~4%)이 높고 거래구조가 복잡해 이자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딜러 수수료가 핵심

일각에선 중고차 시장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장 선도적인 사업자가 금리 인하 노력을 전개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한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대부분 딜러십 등 제휴 영업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데 시장 선도 사업자가 딜러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딜러들이 수수료를 많이 지불하는 사업자의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도록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는 것. 이에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선두주자는 쉽게 딜러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결정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사업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카드가 업계 최저 금리 수준의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했지만 상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 부족으로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는 업계의 딜러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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