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에 외환시장 '또 흔들'…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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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구제금융 '관건'...17일쯤 결론
구제금융시 안전자산통화 심리 완화될 듯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나흘만에 40원 이상 급등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감에 휘청이고 있다. 지난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경험이 있어 새로운 충격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4원 오른 1144.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일 19.9원, 15일 4.1원 오랐던 폭을 고려했을 때 나흘만에 40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 1140원 대에 진입한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30일 1140.2원으로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수용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17일(현지시간) 예정돼있는 EU 2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일랜드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재정 불확실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오히려 국채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유로존의 재정 우려감이 일부 완화될 것이고 이는 안전자산통화 선호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최근에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달러약세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유로존 이슈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최근 유로존과 중국 긴축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상승했던 환율이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 금융경제연구부장은 "아일랜드가 채무상환능력을 의심 받으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결국 달러 부채 상환액이 증가돼 문제가 가속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지난 남유럽 재정위기와 비교했을 때 폭발력은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마이웨이를 고집할 경우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 역시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안한다면 역외에서 위험통화를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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