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 어디로...? 메트라이프·HSBC '각축'
SK생명 어디로...? 메트라이프·HSBC '각축'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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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가격 막판 '저울질'...시장 확대 전략 '변수'

AIG생명도 가세 인수전 과열, 장기화 가능성 대두

최근 메트라이프생명과 HSBC의 SK생명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금융기관은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을 휠씬 웃돌자 최종 저울질에 들어간 상태. 여기에 인수 후 보험 시장 확대 전략을 놓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AIG생명이 인수전에 가세,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SK그룹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SK생명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 영국계 HSBC 등이 인수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금융기관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자산 및 부채 실사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역시 매각 가격이다. 두 금융기관은 최근 실사 결과 매각가격이 당초 자산가치에 경영 프리미엄을 고려한 3천억원 안팎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생명의 연수원 등 보유 부동산과 부실규모가 예상외로 적다는 점 등으로 자산 가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K생명의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 등을 감안한 경영프리미엄도 매각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SK생명이 최근 나름대로 탄탄한 자산 건전성과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각하는 쪽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높이고 사는 쪽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은 협상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는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이 합병 이후 보험 시장 확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SK생명의 인력 규모 등을 감안, 인수이후 합병 계획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HSBC의 경우 보험시장에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경기 침체에 방카슈랑스등 경쟁 심화로 향후 보험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AIG생명이 SK생명 인수전에 가세, 매각 작업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AIG생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추가로 실사 준비에 들어간 것. 업계에서는 결국 주채권은행의 매각 가격 올리기 일환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금융기관간 경쟁 심리를 유발, 최대한 매각 가격을 높여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채권단이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실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최종인수제안서를 받고 1개사와 최종 본계약을 채결할 예정이지만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물론 시중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새로 인수전에 가세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시중 은행은 올초 SK생명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잠시 유보해 놓은 상황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SK생명의 매각 가격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추가로 인수사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국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보험사 인수와 맞물려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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