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안정성장 지속한다"- 동양종금證 투자전략팀 김주형 과장
"국내증시, 안정성장 지속한다"- 동양종금證 투자전략팀 김주형 과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5.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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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문제가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 지표들이 당초 예상보다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리가 인플레 압력에 대해 새로이 인식하기 시작했고, 급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선회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향후 국내증시의 가장 큰 관심은 이러한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4년과 99년 두 차례 미국의 금리인상시기를 보면,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 약세 현상은 94년과 99년의 경우가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두 경우 모두 초기 상황에 국한되어 나타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선 두 차례의 금리인상은 각각 13개월과 12개월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금리인상폭은 94년의 경우가 300bp, 99년의 경우가 175bp였다. 이 시기에서의 이머징 마켓 주가흐름과 펀드 흐름을 보면, 먼저 94년의 경우는 사전예고 없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했고, 금리인상폭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25bp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실시했으나, 경기회복세와 함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금리인상폭이 보다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당시, 이머징 마켓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초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선진국대비 상대강도가 재차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멕시코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약세로 반전됐다. 펀드 흐름에 있어서는 금리인상 초기에 일시적으로 순유출되고, 멕시코 외환위기 발생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순유입세를 유지했다.

99년의 경우는 이머징 마켓 주가흐름과 펀드 흐름에 있어 94년 보다 훨씬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99년의 경우는 선제적 조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사전 예고 이후 정책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시장충격을 최소화했으며,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25bp씩 점진적인 금리인상기조를 유지해 갔다. 당시, Emerging Market은 전 기간 동안 평균 +1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총 12개월 중에 8개월이 전월대비 (+) 수익률을 거두었다. 선진국대비 상대강도도 초기에 둔화국면을 거친 이후 재차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Emerging Market Fund로의 자금 유출입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순유출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제한적 수준에 그쳤으며, 이후 순유입세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금번의 경우에 있어서는, 7차례에 걸친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리인상폭은 99년과 같은 175bp에 이르고 있으며, 경기회복세와 함께 인플레 압력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빠르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과거 94년과 99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 금리인상조치가 99년과 같이 사전 예고 성격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실질적인 자금흐름을 결정짓는 미국내 신용스프레드가 여전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상품가격의 약세 반전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여지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시, 우려와는 달리 연준리가 급진적인 금리인상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며,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국내증시는 견조한 조정과정을 거친 이후 회복세로 접어든 경기싸이클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안정성장국면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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