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강이나 산, 바다 등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이 인기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도 조망권 아파트들은 나 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달 사태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 특장점을 가진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하고 있다. 심지어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 역시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조망권 아파트의 인기가 불황 속에서도 위풍당당하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의 '여수 웅천지웰 3차'는 지방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접수결과 672가구 모집에 1299명이 접수해 평균 1.9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웅천지구는 여수시 최초의 대형 택지지구로, 바다 조망권을 갖춘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내 한강 조망권에 조성된 아파트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앞서 지난해 분양한 '청담 자이'는 총 16가구 모집에 736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이 4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49㎡A의 경우 경쟁률이 248대 1을 기록해 청약광풍을 일으켰다.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됐다. 이 아파트 전용 89㎡는 현재 최고 17억원을 호가하며 최초 분양가 12억6000만원에 비해 4억4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동작구 본동의 '래미안 트윈파크' 전용 59㎡의 시세는 5억3000만원으로 최초 분양가(4억6600만원) 대비 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의 바다 조망권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 자이'는 프리미엄이 4000만원에서 조망권이 좋은 층의 경우 1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투자 목적의 가수요와 실수요의 매수세 힘겨루기가 심해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어떤 부동산이든 수요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형성된다. 대형공원이나 한강이 접해있거나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들은 바쁜 일상 속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쉼터 제공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가 많다"라며 "따라서 조망권 아파트들은 10년이 지나도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시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센템민락 지역주택조합(가칭)은 부산 센텀시티 옆 '효성그룹 센텀 더 루벤스'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 85㎡ 총 39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동쪽으로는 수영만 조망, 남측으로는 광안대교 바다조망이 가능하며 백산자연공원이 인접해 자연친화적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민락역이 도보 1분, 2·3호선 수영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센텀시티와의 접근성이 좋아 벡스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편의시설 이용에 편리하다. 공급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인근 시세(3.3㎡당 950만~1050만원)보다 저렴하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인천 송도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서해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을 확보한다. 이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시설인 송도중앙공원에 인접해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50만원대다.
◇ 산 조망
동부건설은 경기 용인시 신봉도시개발사업지구에 '용인신봉 센트레빌'을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149㎡ 총 940가구 규모이며 광교산으로 둘러싸여 조망권을 확보한다. 단지 뒤로는 바위산이 있고 앞으로는 신봉천이 흐르고 있어 웬만한 리조트 단지보다 녹지가 더 풍부하다. 단지 전체를 녹지화 하는 조경 설계는 순환 산책로와 어울려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도 곳곳에 있어 단지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가평군 설악면에 분양하는 '북한강 코아루'가 꼽힌다. 지하 1층~지상 18층, 전용 59~84㎡ 총 237가구로 구성된다. 프리스턴밸리, 마이다스밸리 등의 신설 골프장에 인접해 있다. 단지에서 유람선 선착장과 거리가 500m에 불과해 수상 레저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잠실에서 차로 2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돔구장(연내 완공예정), 설악IC 인근 야구장 건립 확정 등의 개발호재가 있다.
쌍용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산12-1번지 일대에 조성 중인 '화도 예가'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천마산 조망이 가능하며 녹지와 묵현천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14개동, 808가구로 전체의 90% 이상이 전용 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화도IC가 5분 거리에 있다.
◇ 천 조망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텐즈힐'을 내달 분양한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GS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전용 59~148㎡ 총 1702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84㎡ 이하 물량은 487가구다. 용적률이 낮고 동간 거리가 비교적 넓게 조성되며 왕십리뉴타운 내 가장 넓은 면적이 청계천과 맞닿아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걸어서 8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역도 이용 가능하다.
세종시 1-4생활권 L4블록에서는 '세종시 모아엘가' 194가구가 공급된다. 중앙행정권역과 가깝고 방죽천 조망권에 위치해 있다.
◇ 강 조망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상수1, 2구역을 재개발한 대단지 아파트 '래미안 밤섬 리베뉴 1, 2차'를 분양하고 있다. 1, 2차 단지를 합할 경우 전용 59~147㎡ 959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34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한강이 가까운데다 망원·난지 한강시민공원 등이 도보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한강과 철새도래지인 밤섬 조망까지 가능하다. 하늘공원, 와우산공원 등 주변 녹지도 풍부하다. 서울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광흥창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 공원 조망
금호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5구역을 재개발한 '금호 어울림'을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8~117㎡ 490가구 중 8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개운산공원이 인접해 층과 향에 따라 조망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과 길음시장, 이마트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까치산공원주택을 재건축한 '까치산공원 푸르지오'를 하반기에 공급한다. 전용 59~84㎡ 363가구로 구성된다. 관악구청 뒤 청룡산 자락에 4만6000여㎡ 규모로 2014년까지 조성되는 주민텃밭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청룡산지구는 이미 1만㎡가 등산로 정비, 휴게시설 설치 등이 완료됐고 나머지 3만6000㎡ 중 6263㎡가 주민텃밭공원으로 만들어진다. 주민텃밭공원은 경가가 큰 지역인 3000㎡는 산림으로 복원되고, 2000㎡는 회복의 숲으로, 1400㎡는 생태연못으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