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배당 어렵다'
증권사 '배당 어렵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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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지속 계획 철회, 축소 잇따라
서울證 등 7~10% 정도가 최고 수준


증시침체 장기화에 이은 전쟁리스크 등 전망 불투명성 확대로 증권사들마다 배당 계획을 철회하거나 배당률을 대폭 낮추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 부진에다 올 한해 경영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각 증권사별로 당초의 배당계획을 취소하거나 배당률을 대폭 낮추는 등 소극적 배당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60%의 고배당을 실시했던 서울증권은 이번 회기 배당률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중이다. 서울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60% 가량 실적이 낮아진 상태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증시침체로 실적이 대폭 낮아져 예전과 같은 고배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배당계획은 갖고 있지만 증시전망도 불투명해 업계 평균치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신영 등 고배당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까지 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리증권은 배당 계획은 있지만 전년에 비해 그 비율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순이익 급감(3분기 37억원)에 따라 배당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신영의 경우 결산실적이 적자로 반전됐을 경우 배당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 10%, 2001년 7% 배당률을 기록한 메리츠증권도 이번 회기 배당 여부 결정을 손익결산 후로 미루는 등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배당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속 무배당을 고수하는 증권사들도 허다하다.
지난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대우증권의 경우 대우사태 이후 계속됐던 무배당 정책을 이번 회기에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이전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교보증권도 2000년과 2001년 각각 12%, 3.5%의 배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배당을 포기한 상태다.

이밖에 동양 SK증권 등도 이번 회기년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바닥을 치기 일보 직전인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 선뜻 배당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며 배당을 하는 증권사들이라도 그리 큰 배당률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내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기미까지 보이는 등 향후 전망마저 어두워 증권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침체와 배당투자 부재가 겹치면서 증권사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SK증권(액면가 2,500원)은 전날보다 20원(1.97%) 내린 995원을 기록, 지난 98년 9월7일 이후 처음으로 1천원 밑으로 떨어졌다.

또 동양종금 동부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신흥증권 한양증권 굿모닝증권 세종증권 등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 주가도 액면가 밑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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