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카드사용 증가율 3%대…금융위기 이후 '최저'
2월 카드사용 증가율 3%대…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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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카드 사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카드 승인 실적은 4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동월대비 3.4%(1조3000억원)증가했지만 내수부진으로 증가율은 큰 폭 하락해 협회가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래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종전 최저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월의 3.9%였다.

전체 카드승인실적 대비 상위 10대 업종의 비중은 56.0%로 전년동월대비 6.2% 증가, 전월대비 5.3% 감소했으며,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동월대비 2.8%로 평균증가율(3.4%)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경기둔화가 서민생활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대표적인 상위 10대 업종인 대형할인점(2조7000억원)와 슈퍼마켓(1조6000억원)은 설 연휴가 작년과 달리 2월에 포함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각각 16.5%, 12.6% 증가했다.

인터넷상거래 업종(4조1000원)은 전년동월대비 29.2% 증가하며 장기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심리 회복세 부진으로 전월대비 4812억원 감소하며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신용카드가 83.3%(33조70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했으며 체크카드는 16.3%(6조60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전년동월대비 카드승인실적의 증가세는 둔화되는 가운데 체크카드 소득공제 확대와 신용카드 발급 조건 강화 등으로 체크카드 사용 유인이 강화됨에 따라 향후 체크카드는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전체카드 5만5549원, 신용카드 6만6420원, 체크카드 3만218원을 기록했으며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으로 카드 종류별로 평균결제금액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정책적인 신용카드 사용 억제와 직불형카드 사용 권장으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16.3%(전년동월 15.7%)까지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83.3%(전년동월 83.9%)로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승인실적은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카드산업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와 경기침체 심화 등으로 카드승인실적의 증가율 둔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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