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이 2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하며 BMW를 맹추격하고 있다.
2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자동차 메이커의 2012년도 경영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매출 131조7126억원, 영업이익 11조959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11년 글로벌 랭킹 5위에서 3위로 도약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1%로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대·기아차의 탄탄한 영업실적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로 떨어지거나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에 비해 큰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BMW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1조9591억원으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3위에 올랐다.
이는 원전사고 후 반등세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인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를 제외하면 10대 메이커 중에서는 유일한 증가율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6조3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토요타는 원전 후유증에서 벗어나 13조1863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현대·기아차는 2011년의 9.5%에 비해 낮은 9.1%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다임러(7.1%), 포드(6.2%), 혼다(5.5%), 토요타(4.8%)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영원한 선두로 꼽히는 BMW(10.8%)와의 격차는 전년 2.2%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줄어들어 현대·기아차가 BMW를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711만2531대로, 2011년의 663만8311대보다 7.1%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판매대수 증가율을 앞지르는 것은 과거의 '저가 자동차' 이미지를 벗고 '고급 자동차'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업체별로 자동차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폭스바겐이 934만559대로 GM(928만8000대)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토요타가 898만5778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1년과 마찬가지로 4위 자리를 지켰고 포드(566만8000대)와 닛산(505만1000대)이 각각 5위와 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