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사 실적악화…수수료 개편 영향
1분기 카드사 실적악화…수수료 개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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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시행된 수수료 개편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6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9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났다. 이는 올 1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하면서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656억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여기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금융당국 주도로 가맹점 수수료 체제가 개편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다"며 "경기 악화로 채권회수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카드사들의 수익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드시장이 수익이 적은 체크카드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경상비 절감과 신사업영역 개발 등 자구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7월부터 사용실적이 없는 신한체크카드(신한BC체크카드 포함)의 우편명세서 발송을 폐지하며 하나SK카드는 오는 15일부터 MMS(멀티미디어메시지) 청구서 발송을 중단한다. KB국민카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밴(VAN)사 위탁업무를 축소하기로 했으며 삼성카드는 '이면지 쓰기'를 부활시켰다.

다른 카드사 한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신성장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규제보다는 카드사들이 다른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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