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펼치고 5승을 낚아챘다. 매팅리 감독이 극찬한 '장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팔색조' 투구였다. 류현진은 화려하지만 위험한 삼진 퍼레이드 대신 땅볼만 11개를 만들어 내는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한 채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이 9-2로 승리하면서 11만에 승수를 챙겼고, 에이스 커쇼와 더불러 팀내 다승 공동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3.42에서 3.30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6회 밀워키의 주포 라이언 브론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땅볼 11개를 잡아내면서 밀워키 타선을 맥빠지게 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했다. 삼진은 5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총동원해 두 차례나 병살타를 엮어내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특히, 1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시즌 최소 이닝(5이닝)만 소화하고 강판한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고 투구수 100개 이후에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밀워키는 시카고 컵스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처져 있으나 전날까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 16개(리그 2위), 타율 0.268(리그 2위)을 기록한 좌투수 킬러 군단.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던 류현지은 6회 한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상대타자 브론에게 밋밋한 커브(시속 108㎞)를 한복판에 넣는 실투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시즌 6번째 피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첫 무실점 투구에 대한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다저스타선이지만 이날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1회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다저스는 2회 안타 5개와 볼넷 2개, 실책 1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며 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류현진은 8회 1사 후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마무리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안타 2개를 더 맞아 1점을 더 주면서 류현진의 실점(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한편,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0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