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올해 부가서비스 절반 '뚝'
카드사들, 올해 부가서비스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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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서비스 의무기간 연장 검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악화된 영업환경 등을 이유로 부가서비스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은 올해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하고 고객들에게 공지하거나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오는 12월부터 최장 34개월간 셋톱박스 임대료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olleh KB국민카드'의 부가서비스와 커피전문업 업종 이용시 적립해주던 '하나투어 KB국민카드'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폐지한다.

특히 야심작인 '혜담카드'는 지난 4월부터 통합할인한도를 신설하고 부가혜택별 할인율도 30%에서 10%로 줄였다.

하나SK카드도 75만장을 발급한 '클럽SK카드'의 전월 실적 기준을 구간별로 10만원 가량 인상할 계획이며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던 부가혜택에도 제한을 둘 방침이다.

또 현대카드는 다음달부터 대표 서비스인 'M포인트' 적립률을 낮춘다. 외식,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의 적립률이 2%에서 1%로 축소된다. 전월 실적에 따라 적립률도 차등 조정된다.

연회비보다 많은 혜택을 주던 VVIP 카드 역시 부가서비스가 줄어든다.

연회비 100만원짜리인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는 오는 12월부터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존 1500원당 2마일에서 1마일,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줄이며 삼성카드 '라움 카드'는 호텔 이용권 등 기프트 바우처를 전년도 1500만원 이상 써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마일리지 적립 시 무이자 할부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것은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영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부가서비스를 축소함으로써 영업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는 것.

문제는 카드사들의 '일방통행식' 서비스 축소에 고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는 카드 부가서비스의 의무 유지 기간이 1년이라는 점과 변경하고 싶은 부가서비스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뒤 6개월만 유지하면 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의무 유지 기간을 3~5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시장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부가 혜택을 줄이는 게 맞지만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줄여야 한다"며 "카드 민원 감축 방안을 통해 카드사 고객 보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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