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원가 '연 36%'…"금리인하 여력 없어"
대부업체 대출원가 '연 36%'…"금리인하 여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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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러시앤캐시 등 상위대부업체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정작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대출원가가 36%에 달해 금리인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상위 40개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 원가금리는 연 35.97%로 2011년 38.2%보다 2.23%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요 자금조달처인 저축은행 등의 대출금리가 전년 12%에서 9~10% 안팎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출 원가를 전년과 비교해보면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은 늘어난 반면 관리비용 등 나머지 비용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산출된 평균 대출원가에는 대부영업과 무관한 유가자산 등 영업외수지를 제외된 수치로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중소 대부업체들의 대출원가는 39%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 대부업체들은 10%대의 조달금리를 적용받는 것에 비해 하위 업체들은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중개수수료 인하에 따른 금리인하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의 조달금리는 6.2%~11.0%를 적용받고 있으며 2위 산와머니는 일본계 특성상 3.3% 금리로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업계 3위인 웰컴론은 9.0%~11.0%로 적용받는다.

이들 업체들은 자기 자본 등 영업력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최고금리를 최대 10%가량 낮췄다. 중개채널로 유입되는 고객들에 대해서도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 대부업체들과는 달리 중소 대부업체들의 경우 자기자본 1억원 미만인 경우가 많아 대부업계 전체적인 금리인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우 상당수의 다이렉트 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타 대부업체들은 자기자본이 1억원 미만인 경우가 많아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폐업한 대부업체들의 경우 음성적 대부업체로 변모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 전반적인 금리인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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