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11승을 챙겼다. 이로써, 리그 신인왕 가능성을 한층 높여놨다.
류현진은 전날 경기에서 1회초 불의의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당한 세인트루이스의 루키 밀러(11승)와 팀동료인 푸이그(4번타자, 우익수)와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로 부상했다.
류현진은 9일 오전 9시 15분(이하 한국시각)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팀이 4-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제리 헤어스톤과 교체됐고, 이후 불펜진의 활약으로 팀이 5-1 승리를 지켜 시즌 11승(3패)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을 7개나 잡으면서도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원정경기 최고의 투구내용을 과시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15에서 2.99로 낮아졌다.
이날 경기는 출발부터가 좋았다. 매번 1회에서 고전하는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1회 말 3자 범퇴로 첫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2회 말 선두 타자 맷 할리데이(4번)와 데이빗 프라즈(5번)에게 연속으로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무사 1, 2루에서 존 제이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판단미스로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롭 존슨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말 피칭은 압권이었다. 피트 코즈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맷 카펜터까지 쟁쟁한 상대타자 3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4회는 이날 경기의 '옥의 티'였다. 위기에 불운까지 겹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할리데이와 프리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별 탈이 없으면 2사 1, 3루가 돼야 하는 상황. 그러나,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가 공교롭게도 2루 베이스에 맞고 뒤로 흘러가면서 3루 주자 할리데이가 홈을 밟았다. 이디어의 실책으로 처리돼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5회 말 다시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고, 6회 말 첫 타자 카펜터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여섯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7회까지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날씨 탓인지 '베이브 류스'는 없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3푼1리에서 2할1푼4푼(42타수 9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세인트루이스의 날씨는 찜통이었다. 류현진은 7회까지 투구하는 동안 유니폼을 세번이나 갈아 입었다고 한다.
한편,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64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고, 세인트루이스는 66승 4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