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다저스)이 14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3,4선발을 다투는 우완 팀동료 리키 놀라스코를 깜짝 놀라게하면서,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빼어난 피칭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17일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시즌 28번째 선발 등판해 8회까지 홈런 하나를 포함한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2실점하면서 패했다. 시즌 첫 완투패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2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03으로 떨어졌다. 1회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19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내용면에서 빅 리그 진출 이후 몇손가락에 꼽을만한 호투였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4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의미있는' 패배였다. 반면, 류현진에게는 '초반 부진' 징크스를 깨야하는 숙제도 남겼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는 훌륭했다"면서 "여전히 좋은 공을 던졌고 8이닝 동안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1회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 조차도 "류현진이 실투를 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폴 골드슈미트가 잘 친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 기살려주기' 속내가 물씬 묻어나는 말이다.
반면, 매팅리 감독은 팀 타선이 침묵한데 대해서는 아쉬움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타선이 1점밖에 뽑지 못했다"면서 "9회 찬스가 있었음에도 놓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충분히 활약하지 못했다"면서 "패배는 되돌릴 수 없다. 고쳐나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팀의 주전선수들 다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이기기엔 충분치 못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포스트 시즌을 여유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지구 우승을 확정지어야 하는데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우승시계는 '매직 넘버 4'에서 멈춰섰다. 앞으로 애리조나와의 3경기 중 2경기에서 이겨야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애가 탈 수 밖에 없는 상황. 당장,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등판하는 다음 경기(18일)에서 연패를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샌디에이고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22일 혹은 23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