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내년 보험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예년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윤성훈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201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4년 보험산업은 높아진 경제성장률과 비과세 혜택이 부각되면서 수입보험료가 올 회계연도보다 5.6%p 상승한 5.0%를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세제 개편으로 이례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2012회계연도(23.6%)와 2013회계연도(-0.6%)을 제외하고, 2011회계연도 수입보험료 증가율(10.0%)과 비교해보면 5.0%p 낮은 수준이다.
윤성훈 실장은 생명보험의 경우 세제 개편으로 일반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2012회계연도에 급증함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회계연도에는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제성장률이 소폭 개선돼 수입보험료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로 보장성보험은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 확대와 보험업계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유인으로 4.3% 성장하고,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혜택 부각, 노후소득 관심 확대 등으로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체보험은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퇴직연금 시장 확대 어려움 등으로 성장세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은 계속보험료 중심의 장기손해보험 회복과 상대적 소득공제 혜택 장점 부각, 노후대비 수요 확대로 인한 개인연금의 증가 등으로 원수보험료가 2013회계연도보다 1.5%p 높아진 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장기손해보험 7.4%, 개인연금 6.7%, 퇴직연금 2.9%, 자동차보험 2.3%, 일반손해보험 6.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이 부진한 이유는 주행거리 연동특약과 블랙박스할인특약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저금리 지속으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또 내년에 수수료체계 변경과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며, 재무건전성 관리도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경영과제 및 감독당국의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보험판매채널 환경 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산업의 역할 확대 △사업비 차익 중심에서 위험률 차익 중심 경영으로 전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및 운영구조 재정립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로드맵 제시 등을 제시했다.
그는 "보험사는 전속설계사 채널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하고, 감독당국은 방카슈랑스, GA 등 독립채널의 문제점 해소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적자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자보 운영 구조를 재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독당국도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요율규제 등 관련 정책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감안한 합리적인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