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불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여름 정기세일이 끝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일제히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세일대전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을 최대 열흘가량 앞당겨 이월상품부터 신상품까지 최대 80%의 할인율을 적용해 매출 반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오는 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명품 세일을 진행한다. 이들 3사는 행사 기간동안 각각 1000억원, 400억원, 700억원 등 역대 최대규모인 총 2100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우선 행사 시작일을 예년보다 이틀 앞당긴 롯데백화점은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오는 6~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제12회 해외명품대전'을여는 데 이어 부산본점(7~10일), 잠실점·대구점(14~17일)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물량은 작년보다 2.5배 늘어난 1000억원대가 준비됐고, 참여 브랜드도 90개에서 220여개로 확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멀버리, 캘빈클라인컬렉션은 봄·여름 상품의 비중을 30%로 늘렸고 마이클코어스는 50%로 확대했다. 비비안웨스트우드와 에트로는 인기 상품군의 물량을 30%까지 배정했다. 행사기간 경품으로는 5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내놨다.
행사장도 넓은 곳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65㎡ 더 넓은 인근 롯데호텔의 크리스탈볼룸으로 옮겼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멀버리, 에트로 등 총 90여개의 브랜드를 50∼80% 할인된 값에 내놓는 '해외 패션 대전'을 연다. 전체 물량은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400억원대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압구정 본점은 종전 3일간에 그쳤던 행사기간을 8일간으로 3배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6일부터 40~60% 할인 판매하는 명품대전을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역대 최대규모인 700억원대 규모로, 조르지오아르마니·아르마니꼴레지오니·멀버리·에트로·질샌더·마르니·돌체앤가바나 등 73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강남점은 6~10일, 센텀시티점은 14~17일, 본점은 21~2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으로 지난 여름세일의 상승세를 하반기로 이어갈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