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출시 임박…구원투수 될까?
현대차 '아슬란' 출시 임박…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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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라인업 강화…점유율 방어 '절실'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수입차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새로운 이름을 붙인 대형 세단 '아슬란'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내달 출시 예정인 아슬란이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0월말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 세그먼트인 아슬란을 출시해 대형 세단 라인업을 강화한다. 차체는 그랜저보다 크지만 가격대는 제네시스보다 저렴해 BMW 3시리즈, 아우디 A4, 토요타 아발론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아슬란 (사진 = 현대자동차)
아슬란의 전장은 4960mm가량으로 그랜저 4910mm와 제네시스 4990mm의 중간 정도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60mm, 1470mm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와 3.3리터 가솔린 엔진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트림별로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인 4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해 선택 사양을 모두 포함할 경우 4000만원 중반 이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대형 세단은 美 위한 차?…'아슬란' 국내서 통할까
"그랜저, 제네시스, 출시 예정인 아슬란은 한국시장보다 미국시장을 위한 차인 것 같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이 이달 초 '뉴 SM7 노바'를 출시하면서 현대차를 겨냥해 꺼낸 말이다. 박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뉴 SM7 노바의 경쟁 모델인 그랜저를 의식한 탓도 있겠지만 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상대적으로 늦게 반응하는 현대차를 꼬집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초고장력강판(AHSS)의 적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도 모두 초고장력강판의 적용을 확대해 차체 강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우수 등급을 받을만큼 안전성은 올라갔지만 차체 무게는 무거워져 연비에서는 더 취약해졌다. '미국을 위한 차'라는 오명을 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슬란의 상세 제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차 측은 앞서 아슬란을 해외 수출이 아닌 내수용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슬란의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제외하고 가솔린 모델만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디젤 세단 열풍 등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자신있는 부문의 기술력을 강화해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랜저 디젤, K7 하이브리드의 수요 이탈을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 경쟁력 확보 절실…LF쏘나타 신차효과 '뚝'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2007년 이후 7년만에 반기 기준 내수 점유율이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수입차는 2007년 상반기 점유율이 4.5%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12.4%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점유율은 13.9%까지 치솟기도 했다.

물론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도 기아차의 70.3%로 반등했으나 동시에 현대차의 역할 부재가 드러났다. 현대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앞세운 기아차에게 국내 공장 생산량에서 1위를 내주면서 '형보다 아우'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원인은 신형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예상보다 일찍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출시된 LF쏘나타는 출시 첫 달 1만1904대가 팔렸으나 지난달 4개월만에 5596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전 세대모델인 YF쏘나타의 판매량이 출시 반년 후에도 1만대 이상 팔려온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LF쏘나타의 수요를 아슬란이 일부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수입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안목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쏘나타의 신차 효과가 미미했던 것은 경쟁 모델 대비 차별성이 없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슬란은 쏘나타에 비해 차급은 더 높지만 5000만원이 넘는 제네시스를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꼈다거나 풀 체인지된 LF쏘나타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소비자라면 구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신형 투싼이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슬란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며  "만약 아슬란 역시 별다른 차별화 없이 단순히 세그먼트 세분화에 그친다면 현대차는 내수 점유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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