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대림산업 등 7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8일 한신평은 대림산업의 장기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건설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한화건설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공영은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부토건은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부영주택은 'A2'에서 'A2-'로, 동부건설은 'B+(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각각 낮췄다.
단기등급도 대림산업은 'A1'에서 'A2+'로, 롯데건설도 'A2+'에서 'A2', 한화건설은 'A2'에서 'A2-'로 내렸다.
한신평은 대림산업에 대해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기존 등급(AA-)을 지지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플랜트 원가상승 부담이 발생한 이후 올 상반기에도 국내외 플랜트에 추가 원가투입이 발생,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해외 플랜트의 수익성 저하와 국내 예정 주택사업의 수익성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신평 측 분석이다.
롯데건설의 경우에는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최근까지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정사업지에 자금 부담이 상존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의 채산성과 영업자산 건전성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공사의 채산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일부 프로젝트의 부실 반영 지속으로 당분간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민간주택사업에서의 저수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공영에 대해서는 "개발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반영되면서 자본 여력이 위축됐고 자금조달 여건의 변동 가능성, 신규 민간사업 투자 부담, 분양성과 불확실성 등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부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은 상향됐다. 이들은 각각 합병 및 합병 이후의 안정적 영업성과 유지, 우수한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한 재무안정성 개선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충족된 등급상향 요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이번 등급조정을 계기로 중단기적으로 건설사의 신용등급 변동성이 경감됐다고 판단, 대부분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다만 한신공영과 삼부토건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한편 하반기 건설사의 신용등급 조정이 예년보다 빨리 이뤄진데 대해 한신평은 "건설사의 대규모 부실이 이어진 가운데 상당수 건설사 등급전망이 '부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신용등급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나타난 건설사들의 대규모 부실이 대부분 신용등급에 반영됐다"면서도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주택사업에서 잠재부실 요인이 남아있어 관련 사항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