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생성형 AI '카나나' 공개···네이버와 경쟁 본격화
B2B 시장도 '생성형 AI' 열풍···SI 업계 진출 잇따라

[서울파인낸스 이도경 기자] 챗GPT가 등장한 후 ICT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국내 ICT 기업들이 지난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경쟁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통신 3사 'AI 삼국지'···서비스·투자 본격화 = 선봉장은 SK텔레콤이다. 지난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비서 '에이닷'을 출시하며 통신사 AI 서비스 전쟁의 서막을 올린 SK텔레콤은 올해 기존 iOS에서만 제공되던 녹음·요약·통역 등 AI 기능을 안드로이드버전까지 확장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AI 비서 서비스 '에스터(A*)'도 최초 공개했다.
AI사업을 위한 체질개선에도 나섰다. 이달 AI를 중심으로 한 '7대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고,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 투자에 이어 7월에는 미국 데이터 솔루션 기업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AI 수익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B2C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AI 투자에만 최대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홍범식 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시프트' 행사에 참석해 AI 기술 협력을 강조한 만큼 내년에도 AI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역시 AI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결이 다른 모습이다. 최근까지 AI 기반 콘텐츠 분석·생성 솔루션 '매직플랫폼', '지니TV AI 트래블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AI 비서'와 같은 직접적인 AI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5년 간 AI 기간망 설치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AI·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 카카오의 반격···양대 플랫폼 대결 격화 = 포털 라이벌인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AI 서비스 경쟁에 열을 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행보가 IC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생선형 AI '카나나'를 공개하면 생성형 AI시장 진출을 본격화해서다.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파악해 주요 정보를 기억하고 이용자에게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과 선물 추천,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되며,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LLM(대규모 언어모델) 3종과 MLLM(멀티모달 언어모델) 3종 등 총 10종의 AI 모델도 공개했다. 특히 LLM 3종은 크기에 따라 △초거대 크기 '카나나 플래그' △중소형 크기 '카나나 에센스' △초경량 크기 '카나나 나노'로 나뉘며, MLLM 3종은 △통합 버전 '카나나-오(o)' △이미지·비디오 중심 '카나나-브이(v)' △오디오 중심 '카나나-에이(a)'로 나뉜다.
네이버는 지난달 자사 통합 콘퍼런스 '단24(DAN 24)' 행사를 열고 지난해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 등 AI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고, 1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해 맞춤형 AI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B2B 시장도 '생성형 AI' 열풍···SI 업계 진출 잇따라= SI(시스템통합) 등 IT서비스 업계 역시 올해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출시하며 기업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이끌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 협업 플랫폼 '두레이(Dooray)'를 서비스하는 NHN 두레이는 10월 생성형 AI를 탑재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 '두레이 AI'를 선보였다. 두레이 AI는 △메일 초안 작성 △메일 내용 클릭 한 번에 요약 △메신저 내용의 업무 등록 △필요 일정 캘린더 등록 등 AI 코칭 기능을 지원하고, 클릭 한 번으로 AI 챗봇도 제작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아시아 최초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한 LG CNS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DAP GenAI(젠 AI)'를 대폭 강화했다. 기업 고객은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해당 플랫폼 설치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교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초거대 비전모델(LVM)도 제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AI 열풍에 발맞춰 국내 ICT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경쟁사들이 잇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수익화를 위한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