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사외이사 역할에 대한 고민 필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보수가 한정적인 업무 분야를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주요 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의 보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적절한 선발과 효과적인 업무 영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진 금융연구원 박사는 '국내은행 사외이사의 보수체계 적정수준에 관한 연구'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은행(지주회사) 사외이사의 총 보수는 글로벌 37개 은행 평균의 약 4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우진 박사에 따르면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 보수총액 평균은 4920만원이었으며 기본급은 4200만원, 수당평균은 1480만원이었다.
반면, 글로벌 100대 은행 중 표본 37개(북미 14개, 오세아니아 3개, 유럽 8개, 아시아 12개) 은행의 사외이사 보수 평균은 21만2000달러(2억2315만원)에 달했다. 기본급은 12만5000달러(1억3157만원), 수당 평균은 5만4000달러(5684만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표본 은행 중에서도 국내 4대 금융지주가 포함된 61~100이권 14개 은행(그룹 3) 평균도 18만1000달러(1억9367만원)로 국내 은행 사외이사의 보수 평균과는 4배가량 벌어졌다.
김우진 박사는 "해외 금융기관의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계획의 승인과 경영진 성과보상, 인수합병 승인 등의 업무 분야에서 긴밀히 관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사외이사들의 역할은 그보다 제한적인 것을 고려해서라도 이같은 보수수준은 낮은 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사외이사에 보상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상에 걸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도 사외이사의 보수에 대한 논의보다는 사외이사 선정의 전문성과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도 "사외이사는 금속탐지기처럼 존재함으로써 사전에 미리 안건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속탐지기가 울리지 않더라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찬성표만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무용론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