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안전 강화 예산 1.5조원…전년比 42% 증액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88고속도로 전 구간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 개통돼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올해는 포트홀 예방 등 도로 안전 강화에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1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5일 국토교통부는 88고속도로 차로 확장과 사고 위험 구간 정비 등을 포함, 올해 도로 관련 사업에 총 9조94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예산 중 57%인 5조2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확장 등 간선도로망 구축과 민자도로 보상비 지원 등과 같은 경제활성화 분야에 전체 예산의 57%인 5조2000억원이, 도로보수·포트홀 예방 등 도로안전 기반 강화에는 전년대비 42% 늘어난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경북 고령군과 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 차로 확장이 눈에 띈다. 국내 유일한 왕복 2차로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는 올 연말 4차로로 넓히는 공사가 완공된다.
완공 후 내년 상반기에 개통되면 좁은 도로로 인한 사고 위험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전남 담양군에서 고령 성산간 운행거리도 143㎞로 종전대비 12㎞ 단축된다. 운행시간은 86분으로, 기존보다 3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부선 양재~기흥, 서해안선 안산~일직 구간도 개통하는 등 고속도로 5곳이 연내 완공된다. 광주순환, 당진~천안 등 고속도로 4곳과 국도 16곳은 첫 삽을 떠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는 완공과 신규 착공을 통틀어 고속도로 21곳에 1조5226억원, 국도 222곳에 3조6511억원 등 간선도로망 구축을 위해 총 5조1737억원이 투입된다.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민자도로 보상비는 1조7000억원을 지원해 서울~문산은 착공, 수원~광명 구간과 광주~원주 구간은 내년 개통예정이다.
한편 올해에는 도로 안전 관련 예산이 지난해보다 42%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 방지에만 1550억원을 투자한다. 포트홀은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새로 물기가 스며들어 균열이 발생, 이 위로 차량들이 지나다니면서 결국 파손돼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낙석·산사태 위험구간을 정비(1500억원)하고 사고가 잦은 곳을 개선(60곳, 350억원)하는 등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한 안전 기반 강화에 총 34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도로 폭이 좁아지거나 시야확보가 어려운 위험도로도 개선(50곳, 845억원)하고 보도와 안내표지도 정비(300억원)한다.
아울러 교통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주기를 조절하는 감응신호 시스템을 17개 교차로에 확대도입하고 '졸음쉼터'도 40곳에 추가 설치한다. 국도상 터널 조명등도 전면 교체·보수할 계획이다.
김일평 국토부 도로국장은 "조기집행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예산집행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며 특히 예방적 도로관리를 통해 국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