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SK네트웍스가 서울 동대문의 '케레스타'를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서울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면밀한 검토 작업 끝에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고 매년 방문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동대문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후보지 선정을 마친 한화갤러리아와 합작법인을 내세운 DF현대, HDC신라면세점과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
동대문은 여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고 관광·쇼핑·교통·숙박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와 복합쇼핑몰, 전통적인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한국 대표 관광 허브로서 동대문의 입지적 탁월함과 기존에 운영하는 워커힐면세점의 '요유커'(중국인 관광객) 특화서비스 등 SK네트웍스의 자금력 및 글로벌 사업능력이 결합된다면 최상의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중소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면세사업을 넘어 'K컬처'의 글로벌화와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가 시내면세점 입지로 정한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은 총 사용면적 1만5180㎡ 규모로 인근 지하철역과 도보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건물 총 주차대수는 700여대이며 반경 2Km 위치한 호텔 객실 수는 2500여개, 신규로 공급될 객실 수 까지 합하면 5000여개에 달한다.
향후 SK네트웍스는 입지 선정이 마무리 됨에 따라 면세점 사업모델 등 구체적인 전략수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워커힐 면세점 운영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워커힐면세점은 지난 2012년부터 중소기업 제품 수수료를 7%로 자율 인하했으며 지난해 매출액 중 국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 중 아직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신세계와 호텔롯데도 빠르면 이번 주내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은 서울 중구 퇴계로본점, 서초구 반포 센트럴시티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다. 호텔롯데도 강남구 가로수길, 용산구 이태원, 서대문구 신촌, 동대문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