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앞두고 추가부실…조선업계 '초긴장'
인사철 앞두고 추가부실…조선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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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인력을 감원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착수,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직원들의 감원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가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조선 빅3 모두 대규모 인사 및 조직개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초,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말께 임직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줄줄이 실적 악화에 시달림에 따라 예년 같은 승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올해 3분기 67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지만 지난달 30일 8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공시했다. 당초 추정치보다 32.2%나 손실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846억원으로 공시했지만, 지난 4일 정정 공시를 통해 1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빅3는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추가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두려워해야 할 분위기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의 통합,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의 경영지원부서의 통합 등 효율성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하고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주력사업인 조선사업 강화를 골자로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교체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해양사업 대표에는 김숙현 전무, 건설장비사업 대표에 이상기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대표 책임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주력사업인 조선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며 "반면 올해 직원 대상의 인원 감축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추가 조직개편과 함께 후속 임원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통상 임원인사는 연말 한차례 이뤄졌지만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7월에 이어 하반기에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임원인사를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역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고강도 인원감축을 진행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다. 지난달 말에는 300여명의 고직급자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2019년까지 현 인원의 30%를 줄이기로 한 만큼 3000여명의 감원이 예상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3000명 감원은 자연감소 인원도 포함된 것이다"며 "올해 희망퇴직 절차는 마무리 단계다. 현장직 퇴사는 아직 없어 회사 내 분위기가 좋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16일부터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만큼 사장단 인사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올해 3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양플랜트 부실 책임과 관련해 거취가 불확실하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해양플랜트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바 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손실이 대폭 늘어나면서 박 사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말 사장 인사를 현재로써는 전혀 알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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